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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영양제, 먹어도 될까?
모든 영양소는 식품을 섭취해 공급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임신 중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식품으로 섭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철분이나 엽산처럼 따로 챙겨야 할 영양제도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복용해야 하는 영양제에 대한 안전한 복용법.

엽산
임신 중에는 엽산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비타민과 조혈작용을 하여 빈혈을 예방하고, 각종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며, 다운증후군을 예방하며, 모유가 잘 나오게 한다. 또한 태아의 피부와 혈액, 신경세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임신 중 엽산이 부족할 경우 유산이나 임신중독증, 저체중아, 선천성 기형, 신경장애아의 출생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모유 분비가 감소되고 태아의 배아 조직 발달과 신경관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엽산이 많은 식품으로는 브로콜리 53㎍/100g, 양배추 290㎍/100g, 딸기 132㎍/100g, 키위 36㎍/100g 등이 대표적.
안전하게 복용하기 태아의 신경관 발달은 임신 4주 안에 완성되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기 3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미리 복용하는 게 이상적이다. 임신 3개월까지는 별도의 엽산제를 보충하도록 권장하는데, 임신 전 엽산 권장량은 250㎍, 임신 초기에는 500~800㎍, 출산 후 수유 중에는 350㎍ 정도가 필요하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별도로 섭취할 필요성이 높진 않지만 필요량 이상 복용한 경우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걱정할 것 없다.

철분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태아에게 공급하기 위한 혈액량은 늘어나는 데 비해 헤모글로빈의 양은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피가 묽어져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긴다.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은 피로, 무기력감과 함께 컨디션이 예민해지는 증세로 나타난다. 엄마 몸에 철분이 부족해도 태아는 필요한 양을 모두 가져다 쓰기 때문에 철분 결핍이 태아에 이상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전한 출산과 엄마의 건강을 위해 철분 보충은 필수다. 빈혈 상태에서 출산할 경우 태아가 심장소리에 이상을 일으켜 제왕절개를 할 수 있으며, 빈혈은 산후에 자궁수축이 약해지거나 적은 출혈에도 빈혈이 심해질 수 있다. 철분은 체내에 저장되는 양이 적어 임신부가 식품으로 충당하기에는 어렵다. 그렇다고 식사량을 계속 늘릴 경우 칼로리 과다가 우려되므로 임신 중기부터는 철분제를 의무적으로 복용한다.
안전하게 복용하기 철분제 복용 후 1시간 이내에는 홍차나 녹차, 커피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타닌 성분으로 인해 철분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비타민 B와 C, 단백질과 함께 먹거나 공복에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높아진다. 다만 입덧을 하는 임신 초기에는 빈혈이 있는 임신부를 제외하고는 철분제 대신 음식으로 섭취하면 된다. 철분제 복용의 부작용은 위장장애, 변비 등. 철분제로 인해 변비가 생기면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변이 부드러워지도록 매일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칼슘
칼슘은 태아의 골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임신 중에는 체내 칼슘 흡수율이 점점 높아지고 칼슘 축적량도 증가한다. 이렇게 쌓인 칼슘은 태아에게 전해지므로 임신 중 칼슘 섭취가 충분하지 못하면 임신부의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임신 중 칼슘 부족은 골다공증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 또한 칼슘이 부족하면 유산, 조산, 난산의 위험이 있고, 산후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다리가 땅기거나 손발이 저린 것도 칼슘 부족으로 오는 증상 중 하나. 임신 기간에는 하루 1200~1400mg의 칼슘이 필요한데, 이는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칼슘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단연 흰 우유. 우유 200㎖에는 칼슘 200mg이 들어 있다. 하지만 매일 1000㎖ 이상 우유를 마시기란 어려운 일. 그러니 임신 중에는 우유를 매일 200~500㎖ 정도 마시고 부족한 칼슘은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녹색채소, 뼈째 먹는 생선, 멸치, 달걀, 아몬드, 참깨 등으로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 칼슘을 식품으로 섭취할 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복용하기 입덧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우유나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임신부라면 칼슘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비타민 D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좋아진다. 단, 철분제와 칼슘제를 함께 복용하면 서로 흡수를 방해하므로 아침에는 철분제, 저녁에는 칼슘제 식으로 시간차를 둔다.

임신 중 건강기능식품, 안전한 걸까?
건강기능식품이란 질병이 없는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섭취하는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기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일반적인 건강식품보다 한 단계 더 검증을 받은 셈. 키토산, 오메가3지방산, 클로렐라 등의 영양 보충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제품은 임신부의 섭취 가능 여부를 떠나 성분과 기능이 확인되지 않은 수입 제품보다는 믿을 수 있는 제조사에서 만들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키토산
갑각류의 껍데기에서 추출한 식이섬유로 당뇨를 예방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정장작용과 함께 변비에 효과가 있는데, 임신부가 과다 복용할 경우 구토와 복통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임신 중 복용은 금한다.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녹황색 담수조류에서 추출한 클로렐라는 엽록소핵산(RNA/DNA),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하여 체질 개선과 영양 보충에 도움을 준다. 스피루리나는 청록색 해조류로 클로렐라와 비슷하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체내 흡수율이 좋은 물질. 임신부와 수유부도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 토코페롤
항산화물질로서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천연 토코페롤은 비타민 E 성분으로 세포막의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임신부에게 비타민 E가 부족할 경우 세포가 손상될 수 있고, 근육과 신경세포의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임신 중에는 하루에 12mg 정도의 비타민 E가 필요한데 이는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할 만한 수준. 단, 과량 복용할 경우 태아의 심장 기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토코페롤 보충제 복용을 금하도록 한다.

홍삼, 홍삼 건강기능식품
한방에서는 태아를 양기로 보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열을 내는 삼은 섭취를 피하도록 한다. 하지만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체질에 상관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성분이 바뀌어 미국 FDA에서도 독성과 부작용이 없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가 없기 때문에 임신 중 복용은 신중을 기하고, 특히 열이 많아지는 임신 후기에는 복용을 삼가도록 한다.

오메가3지방산
뇌 발달에 좋은 DNA가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은 연어, 정어리, 참치 등에 많이 함유된 성분. 오메가3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다. 임신 중 오메가3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조산율이 감소하고 태아의 눈과 뇌가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선에서 추출한 정제어유 오메가3지방산의 경우 중금속 중독 위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임신부를 위해 만들어진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한다.

비롯한 종합비타민제 복용 가이드
임신 중 비타민 C 섭취는 매우 중요한데,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고 외상에 대한 회복이 느려진다. 특히 임신부는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사산과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있고, 태아의 발육장애와 분만 시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별도의 제제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정도로 보충이 가능하다. 비타민 C를 비롯한 종합비타민제나 종합미네랄 영양제를 임신 중 복용하는 것은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정량 이상의 영양제를 먹을 경우 소변으로 미처 배출되지 않는 성분이 체내에 쌓여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반드시 정량 복용을 지키도록 한다. ☞임산부 궁금증 114